남현수 이화온 창업자 "토종 천연물 '복분자종자유'로 신약개발에 도전"

입력 2024-02-14 16:03   수정 2024-02-14 16:04

“토종 천연물로 신약 개발에 성공하겠습니다.”

복분자 씨앗에서 추출한 오일(복분자종자유)로 신약(SR-T6)을 개발하고 있는 이화온 창업자 남현수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화온은 남 CTO가 2009년 설립해 2011년 연세대 기술지주회사 1호로 선정됐다. 남 CTO는 한국 전통 과일인 복분자가 세계에서 통할 것이란 확신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화온은 복분자 씨에서 SR-T6를 만들기 위한 특별한 푸드테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복분자즙을 짜 주스를 만들고 복분자 씨앗을 분리한다. 이후 90도에서 2시간 열수 추출 특허기술을 활용해 복분자씨앗차를 제조하고, 남은 씨앗을 건조한다. 복분자종자유를 착유해 특허 오일이나 신약 후보물질 SR-T6를 제조한다.

복분자종자유 건강기능식품, 복분자주스, 복분자씨앗차 등에서 매출 약 30억원이 나오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8% 수준이다. 남 CTO는 “한 가지 복분자원물로 세 가지 제품이 나오는 것”이라며 “원가율이 줄어들고 영업이익이 높은 푸드테크 기술”이라고 했다.

SR-T6의 주요 성분은 오메가3와 오메가6다. 해외 발표 논문에 따르면 SR-T6 성분은 항염증 효과를 내고 산화스트레스로부터 간을 보호했다.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감소 효능을 보기 위한 임상 1상을 완료해 의약품 안전성도 확보했다.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비임상에서도 효능을 보였다. 남 CTO는 “국내 산림자원에서 유래한 염증 조절 작용 물질이 함유된 국소 도포제로 개발할 가능성을 최근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며 “한국 아토피 피부염 치료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달맞이 종자유와 같은 임상적 적용이 가능한 물질로 개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면역증강 효과도 크다. 아주대 실험 결과에 따르면 단백질 재조합 백신용 면역증강제 비교 비임상에서 스콸렌보다 SR-T6가 네 배 높은 중화항체 형성을 보였다. 독감 백신에 면역증강제로 많이 사용하는 스콸렌은 상어의 간에서 얻는 성분이다. 남 CTO는 “스콸렌은 살생을 해야만 얻을 수 있다”며 “복분자종자유가 스콸렌을 대체하면 수많은 상어의 희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R-T6의 임상 1상도 완료해 의약품으로서 안전성을 확보했다. 2014~2015년 산업통상자원부의 과제를 통해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감소의 효능을 보기 위한 임상 1상을 진행했다.

지난해 이화온은 두 건의 수출 계약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파키흐그룹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계획이다. 파키흐그룹은 가금류, 농산물, 관광, 패스트푸드 등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투자실사단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입은행과 정부 관계자 외에 파키흐그룹 2세 파키흐 주니어, 계열사 사장 등 5명이 이화온의 복분자 스마트공장이 있는 경기 양평 농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조인트벤처 설립 자금 2000만달러(약 270억원) 중 1840만달러는 파키흐그룹이, 160만달러는 이화온이 출자하기로 확정했다.

인도네시아에 복분자종자유 건강기능식품 수출을 앞두고 있다. 할랄 인증기관인 NU와 10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NU는 1926년 창립돼 약 1억2000만 명의 신도를 보유한 이슬람 최대 단체다. 이화온은 오는 4월 할랄 인증 완료 후 1년간 1000만달러어치의 복분자종자유 건강기능식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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